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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기술

[김장무] 8편: 가을무 웃거름 주는 시기와 방법, 언제부터 비료를 줘야 할까?

by 텃밭 농부 2026. 8. 23.

무 포기 사이의 두둑에 구멍을 뚫고 알갱이 비료를 일정량 넣어주는 모습

 

밭을 일굴 때 밑거름을 넉넉히 넣었다고 해서 수확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됩니다. 파종 후 한 달 가까이 지나면 무는 폭발적으로 잎을 늘리고 뿌리를 부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흙 속에 남아있는 밑거름의 양분은 거의 바닥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마음이 조급해진 나머지 너무 일찍 비료를 던져주거나, 무 줄기 밑동에 바짝 붙여 비료를 뿌리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됩니다. 어린 뿌리가 비료의 강한 염농도에 노출되어 까맣게 타버리거나 무가 쩍쩍 갈라지는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무가 주려 하는 정확한 타이밍에 올바른 구멍을 파서 비료를 넣어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 무가 웃거름을 요구하는 식물 생리 원인

무의 생육은 파종 후 20~25일까지 잎과 줄기를 형성하는 영양생장기에 집중됩니다. 이 시기에는 밑거름으로 넣은 양분만으로도 충분히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잎이 6~7장 이상으로 늘어나고 뿌 상단이 하얗게 굵어지는 생식생장 전환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잎에서 만든 광합성 산물과 함께 토양 속 칼륨, 질소, 칼슘 같은 광물질 양분을 엄청난 속도로 흡수합니다. 식물체 내에서 양분 요구량이 가장 높은 시기에 영양 공급이 끊기면 뿌리 비대가 멈추거나 내부 세포 조직이 허술해져 바람들이 현상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적절한 웃거름 공급은 뿌리 세포의 팽창을 돕고 조직을 짱짱하게 채워주는 에너지 원료가 됩니다.

🔍 비료 투입 타이밍 판단 기준

무작정 날짜만 세어 비료를 주기보다는 작물의 외형 상태를 관찰하여 웃거름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포기의 성장 속도가 밭 환경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정확한 1차 웃거름 기준은 본잎이 5~6장 형성되고, 2차 솎아주기를 마친 직후입니다. 날짜로는 파종 후 약 20~25일 안팎입니다. 2차 웃거름은 1차 추비를 준 날로부터 약 15~20일이 지난 시점, 즉 파종 후 40~45일 무렵에 진행합니다. 이때는 토양 위로 하얀 무 어깨가 계란 크기만큼 삐쭉 솟아올라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분 단계 시비 적기 (생육 상태) 권장 비료 종류 비료 투입 위치
1차 웃거름 파종 후 20~25일 (본잎 5~6장) 질소 및 칼륨 중심 (요소, 가리) 포기에서 10~15cm 떨어진 곳
2차 웃거름 파종 후 40~45일 (뿌리 비대기) 칼륨 및 칼슘 중심 (황산가리 등) 두둑 옆면 또는 포기 사이 중간
3차 이후 수확 20일 전 시비 중단 (수분 관리에 집중) -

🏆 1순위 의심 원인: 비료 위치 오류로 인한 뿌리 장해

웃거름을 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1순위 실수는 '무 줄기 밑동에 비료를 직접 얹어주는 행동'입니다. 비료 알갱이가 식물체에 직접 닿으면 비료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높은 삼투압으로 인해 주변 토양의 수분을 빼앗깁니다.

 

무 포기 중심으로부터 거리별 뿌리 퍼짐 정도와 비료를 넣어주어야 하는 안전 구역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올바른 무 웃거름 시비 위치 및 깊이

 

이로 인해 무의 미세 뿌리가 까맣게 타서 말라죽는 비료 피해가 발생합니다. 줄기와 뿌리가 만나는 지점이 물러지거나 뿌리 껍질이 거칠게 터지는 원인의 대다수는 너무 가까운 위치에 비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의 세근(잔뿌리)은 잎이 펼쳐진 그늘의 끝자락까지 길게 뻗어 나가 있으므로, 비료는 항상 잎 끝이 닿는 위치의 흙을 파고 넣어주어야 안전합니다.

✂️ 농사 실패 없는 3단계 웃거름 시비 방법

무의 뿌리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양분 흡율을 최대치로 올리는 순서와 시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포기에서 10~15cm 이상 떨어진 곳에 깊이 5~7cm 정도의 구멍을 뚫습니다. 모종주립대나 나무막대기를 이용해 구멍을 파면 손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1차 추비 때는 포기와 포기 사이를 이용하고, 2차 추비 때는 뿌리가 넓게 펼쳐졌으므로 두둑 경사면이나 골 쪽으로 자리를 옮겨 구멍을 뚫어줍니다.

둘째, 구멍 하나당 차숟가락 하나 분량(약 5g 정도)의 비료를 넣어줍니다. 1차 시비 시에는 잎 성장을 돕는 질소와 뿌리를 굵게 만드는 칼륨 성분이 균형을 이룬 복합비료나 요소를 사용합니다. 2차 시비 시에는 무의 당도를 올리고 속이 비는 것을 막아주는 칼륨 및 칼슘 위주의 비료를 투입합니다.

셋째, 비료를 넣은 후에는 반드시 주변 흙으로 구멍을 완벽하게 덮어줍니다. 비료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질소 성분이 가스로 변해 날아가 버려 효과가 떨어지고, 발생하는 가스가 잎을 태울 수 있습니다. 흙을 덮은 뒤에는 가볍게 물을 뿌려 비료가 흙 속에서 천천히 녹아 스스르 스며들도록 만듭니다.

 

나무 막대로 무 포기 주변 흙에 구멍을 내고 비료를 넣은 뒤 손으로 흙을 지그시 눌러 덮는 단계별 삽화
막대기를 활용한 흙 뚫기 및 비료 덮기 과정

 

🌾 시비 후 사후 관리 및 예방 조치

비료를 주고 난 뒤 2~3일 동안은 작물의 잎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비료 양이 과했거나 너무 가깝게 투입되었다면 잎 끝이 바짝 마르거나 포기 전체가 시드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포기 주변으로 물을 흠뻑 대어 주어 토양 속에 농축된 비료 성분을 아래로 씻어내려야 합니다.

또한 수확을 최소 20~25일 앞둔 시점부터는 모든 비료 공급을 완전하게 중단합니다. 수확 직전까지 질소 비료를 주면 무에 질산염 축적이 늘어나 알맹이에서 씁쓸한 맛이 나고, 저장 중에 무가 금방 물러져 장기 보관이 불가능해집니다.

📋 실전 점검 체크리스트

우리 밭의 웃거름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다음 사항을 점검합니다.

✅ 파종 후 20~25일이 지나 본잎이 5~6장 이상 펼쳐졌는지 확인했습니다.

✅ 비료를 줄 때 무 줄기 밑동에 직접 닿지 않도록 10~15cm 거리를 두었습니다.

✅ 구멍당 비료 양을 과도하게 주지 않고 차숟가락 한 스푼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 비료를 넣은 후 가스 발생과 증발을 막기 위해 흙으로 완벽히 덮었습니다.

✅ 수확 예정일을 계산하여 수확 20일 전 비료 중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화학비료 대신 집에 있는 깻묵이나 쌀뜸물, 친환경 액비를 줘도 되나요?

네, 아주 훌륭한 대안입니다. 완전히 발효된 깻묵 액비나 유기질 비료는 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다만 미생물 발효가 완료되지 않은 생깻묵이나 비료를 넣으면 흙 속에서 2차 발효가 일어나열과 가스가 발생하여 무 뿌리를 썩게 만드므로 반드시 완숙된 액비만 물에 100배 이상 옅게 타서 뿌려주어야 합니다.

Q2. 1차 웃거름을 주어야 할 시기를 놓치고 파종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지금 줘도 될까요?

지금이라도 즉시 시비해 주어야 합니다.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안 주면 뿌리가 비대해지는 시기에 영양 결핍으로 알맹이가 작은 조망태 무가 됩니다. 다만 늦게 주는 만큼 뿌리가 밭 전체로 넓게 퍼져있으므로 포기 바짝 옆이 아닌, 포기와 포기 중간 지점에 구멍을 깊게 파서 비료를 공급해야 합니다.

Q3. 비료를 주고 나니 잎만 너무 무성해지고 무 뿌리가 안 굵어져요.

질소 성분이 과다하게 투입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엽체 무성 현상입니다. 이럴 때는 질소 비료 투입을 즉시 중단하고, 뿌리 비대를 촉진하는 칼륨(가리) 성분이나 황산칼슘 계열의 영양제를 잎에 뿌려주어 잎으로 가던 영양분을 뿌리쪽으로 강제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 오늘 당장 해야 할 3가지 실천 행동

  1. 밭으로 가 무 본잎이 몇 장까지 나왔는지 세어보고 웃거름 타이밍을 계산합니다.
  2. 1차 시비 시기가 되었다면 포기에서 10~15cm 떨어진 지점에 구멍을 뚫을 막대기를 준비합니다.
  3. 준비한 복합비료를 차숟가락 기준으로 소량씩 투입하고 흙을 단단히 덮어줍니다.

웃거름은 무가 알맹이를 채우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에 보내는 가장 확실한 응원입니다. 적절한 시기와 안전한 거리를 지켜 공급하는 비료 한 스푼이 가을 수확철 묵직하고 꽉 찬 김장무로 결실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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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 김장무 편 마스터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