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건조2 [고추] 47편: 고추 희나리 현상 원인, 건조 과정에서 하얗게 변하는 까닭 밭에서 선명하고 윤기 나던 붉은 고추를 수확해 건조기에 넣거나 볕에 말렸는데, 며칠 뒤 껍질이 얼룩덜룩해지면서 하얗거나 누렇게 탈색되는 모습을 마주하면 당황스러움이 앞섭니다. 정성껏 수확한 고추가 제 빛깔을 잃고 종이장처럼 하얗게 바스러지는 희나리로 변하면 고춧가루로 빻지도 못하고 한 해 농사의 결실을 허망하게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텃밭 재배자들이 단순히 햇빛이 너무 강해서 타버렸거나 건조기 온도가 조금 높아서 생긴 일시적인 문제로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고추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은 건조기 내부의 잘못된 습도 조절과 밭에서부터 시작된 미세한 곰팡이 감염이 결합하여 일어나는 뚜렷한 생리적 부패 반응입니다. 붉은 색소인 캡사이신과 캡산틴이 고온 다습한 밀폐 환경에서 급격히 산화되거나, 표피 내부로 .. 2026. 10. 13. [고추] 46편: 고추 건조 전 세척, 수확 후 물로 씻어야 하는 이유 밭에서 갓 딴 붉은 고추를 소쿠리에 담아두고 곧바로 건조기에 넣거나 볕에 널어야 할지, 아니면 물로 한 번 씻어내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겉보기에는 매끈하고 깨끗해 보여서 굳이 물을 묻혔다가 곰팡이가 피거나 곪아 터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함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많은 텃밭 재배자들이 물기가 들어가면 고추가 상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른 수건으로 대충 겉만 훔치거나 그대로 말리는 결정을 내립니다. 하지만 수확한 고추의 표면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세 먼지, 흙탕물 튐 자국, 그리고 늦여름까지 뿌려진 방제 약제의 미세 잔여물이 얇은 막처럼 엉겨 붙어 있습니다. 이러한 잔류 물질을 씻어내지 않고 높은 온도에서 그대로 수분을 날려버리면 이물질이 표피 조직 속으로 깊게 착색되어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 2026. 10.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