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지치기2 [고추] 12편: 고추 곁순 제거 시기, 방아다리 아래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 본밭에 자리를 잡은 고추 모종이 첫 번째 Y자 갈림길을 만들고 나면, 아래쪽 줄기 마디마다 손가락만 한 새싹들이 하루가 다르게 돋아납니다. 본잎과 줄기가 만나는 잎자루 안쪽 겨드랑이에서 뾰족하게 고개를 내미는 이 어린 가지들을 곁순이라고 부릅니다. 초보 재배자의 눈에는 잎과 줄기가 많을수록 광합성을 더 많이 해서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것처럼 보입니다. 무성해지는 풀숲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대로 두는 순간, 고추는 위로 뻗지 못하고 아래쪽 덤불로 변해버립니다. 원줄기로 가야 할 수분과 비료 양분이 사방으로 돋아난 곁순들로 분산되면서 정작 위쪽 주가지는 굵어지지 못하고 마디가 굳어집니다. 여름 장마철이 다가오면 땅바닥에 닿을 듯 무성해진 곁순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쓰며 곰팡이와 탄저병의 침투 통로로 변질됩니다... 2026. 9. 12. [고추] 11편: 고추 방아다리 꽃 제거, 안 따고 놔두면 생기는 변화 본밭에 자리를 잡은 고추 모종이 원줄기를 곧게 올리다가 처음으로 두 갈래 혹은 세 갈래로 Y자 모양 가지를 나누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바로 그 갈라지는 중심 마디에 새하얀 첫 꽃봉오리가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농사 경험이 적은 텃밭 재배자라면 첫 꽃이 맺히는 순간 반가운 마음에 얼른 첫 열매를 맛보고 싶어 그대로 두고 흐뭇하게 지켜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첫 꽃을 그대로 두어 열매로 키워내는 순간, 고추는 위로 뻗어야 할 성장을 멈추고 제자리에 주저앉습니다. 키가 쑥쑥 자라 사방으로 수십 개의 곁가지를 펼쳐야 할 시기에, 모종 전체의 영양분이 손톱만 한 첫 열매 하나로 모조리 빨려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고추 하나를 일찍 따먹으려다 가을까지 수확해야 할 수백 개의 고추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결과.. 2026. 9. 12. 이전 1 다음